»잊지 않겠습니다.

1. 서서히 기지개를 펴는 성남과 수원

혹독한 시련의 계절을 맞았던 성남과 수원이 각각 포항과 부산을 홈으로 불러들인 경기에서 리그전 첫 승리의 기쁨을 맛봤습니다.

특히 성남은 포항 징크스가 생길 정도로 유독 포항만 만나면 상대적으로 약해지곤 했었기 때문에 이날 승리는 기쁨 2배의 승리였죠. 포항 데닐손과 김재성의 콤비플레이에 선제골을 내주긴 했지만,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간 성남은 모따의 프리킥을 이어받은 이호의 동점골로 흐름을 바꿔놓았고 후반 초반 조동건의 역전골이 터지면서 리드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조동건은 종료를 앞둔 후반 48분에 다시 쐐기를 박는 골을 기록하면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지요. 성남은 아직 4백 수비진과 중앙 미드필더진이 불안한 모습이지만, 힘들게 거둔 첫 승을 계기로 기세를 탈 거 같습니다. 그리고 이건 여담이지만, 신태용 감독의 첫 승 세러모니는 정말 놀랐습니다. 이만수 코치의 팬티 러닝보다 이쪽이 훨씬 더 강도가 셌던 거 같아요..^^;;

수원은 지난 시즌 리그의 디펜딩 챔피언이지만, 이번 시즌에선 아챔과 리그를 병행하면서 리그에서는 최하위로 쳐지는 등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었죠. 수비의 중심이었던 마토의 공백은 이번 시즌 이적해온 이위봉씨 덕분에 어느 정도 커버되는 거 같고, 부진했던 공격진도 부산전 2골을 올리면서 서서히 살아나는 거 같습니다. 특히 에두의 깔끔한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해서 선제골을 기록한 이적생 이상호의 득점은 꽤 임팩트가 있었지요. 수원은 기분 좋은 선제골 이후 밀리는 모습이긴 했지만, 부산에게 동점골을 내주진 않았고 서동현의 헤딩 어시스트를 받은 에두가 쐐기골을 터뜨리며 2-0 승리를 굳혔습니다.

다음 라운드에서 바로 수원을 맞닥뜨리게 된 입장으로서 이런 결과가 그리 반갑지만은 않지만, 그래도 디펜딩 챔피언이라면 챔프로서의 기백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일단은 그들의 첫 승에 박수를 보냅니다. 다만 이번 일욜 문학에서는 좀 살살 해줬으면.. 굽신굽신 ^ㅂ^;; 다음 주 수요일엔 아챔 경기도 기다리고 있으니깐 말이죠.


2. 인천, 시즌 첫 패배 (광주 상무, 최초의 리그 1위!) 


리그에서 2승 1무를 거두며 펫 감독의 ‘상대보다 한골 더 넣는’ 축구를 펼쳐오던 인천이 광주전에서 패배를 당했습니다.

프리시즌 기대를 모았던 공격수 챠디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게 안타깝습니다. 지난 컵경기에서는 드라간을 선발 포워드로 쓰고 챠디를 쉬게 했었는데, 이번 광주전에서 챠디는 전반만 뛰고 교체됐지요. 그리고 앞선에서 볼을 따줘야 할 챠디의 컨디션이 계속 난조를 보이면서 유병수의 부담 역시 점점 가중되는 듯 보여요. 유병수는 시즌 초반 기세 좋게 세 골을 올렸지만, 아직은 신인인데다 피로골절 전력도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휴식이 필요할 것 같은데 괜찮을지 모르겠습니다.

수비진은 김명중과 최성국이 이끄는 광주의 공격을 대체로 잘 막아냈지만, 세트피스에서 상대에게 골을 내준 과정이 좀 아쉬웠죠. 그리고 무엇보다 인천의 수호신, 김이섭 골리가 부상까지 당했다는 것이 가장 안타깝습니다. 김이섭 선수는 올 시즌도 여전히 인천 수비진의 최후의 보루로서 역할을 잘 해왔는데 말이에요. ;ㅁ; 물론 언젠가 패배를 당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막상 광주에게 발목을 잡히고 나니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특히 다음 경기 수원전을 앞두고 팀 분위기가 다운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네요. ;ㅁ;


3. 새롭게 부상하는 무 재배 달인, 조광래

경남은 심우연의 “그래봤자 경남!” 발언 이후 엮이게 된 GS와의 경기에서 또 다시 무승부를 거뒀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경남은 후반 15분 프리킥 상황에서 선제골을 뽑아낸 인디오 덕분에 리드를 잡았습니다. 단 두 차례의 슈팅에서 선제 득점을 뽑아낸 인디오의 집중력이 돋보였죠. 하지만 경기 막판 상대 데얀에게 오른발 슛을 허용하며 결국 아쉽게 승리의 기회를 날려버리고 말았지요. 내용적인 면에서는 경남이 앞서는 경기가 아니었나 싶었는데, 결국 시즌 첫 승리의 기쁨은 다음으로 넘기게 됐군요.

이것으로 5라운드까지 다섯번의 리그 경기에서 모두 무승부.. 이 정도면 허정무 이후 최고의 무 재배 달인이 등장하는 것이 아닌가 얘기를 해도 될 거 같네요..^^;; 경남은 이번 시즌 들어서 신인 선수들을 많이 받아들이며 대대적인 변화를 꾀했는데, 그 과정에서 꽤 시행착오를 거쳤던 거 같습니다. 그 과정에서 힘겨운 경기도 많았지만, 쉽게 패배하지 않는 경기를 펼쳤죠. 이후 경기에서 젊은 선수들의 경험을 쌓아가다 보면, 앞으로의 성적도 차츰 나아질 것으로 생각이 되네요. 


4. 내셔널리그의 괴물 김영후, K리그 데뷔골!

내셔널리그에서 득점왕을 차지했던 강원의 김영후는 이번 시즌 초반부터 주목받았습니다. 김영후는 신생팀에서 전폭적인 기대와 지원을 받으면서 K리그 데뷔를 했지만, 4경기가 치러지는 내내 침묵하며 마음 고생을 해야했었지요. 마음의 부담 탓이었는지 김영후는 찬스도 잘 잡아냈었고 꽤 괜찮은 슈팅도 많았는데, 희한하게 대부분의 슛이 골키퍼에게 막히거나 골문을 빗나가곤 했습니다. 오히려 당초엔 그리 기대하지 않았던 루키 윤준하가 교체 투입된 경기에서 3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면서 스포트라이트가 윤준하에게로 옮겨가게 됐죠.

그 덕분에 부담이 줄어서 마음이 편해진 건지, 다시 결의를 다잡을 수 있게 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전남과의 홈 경기에서 김영후는 리그 데뷔골을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보통 강원에서는 킥이 좋은 이을용이나 마사가 파울킥을 전담하곤 했는데, 최순호 감독이 골 침묵이 길어지면서 초조해진 김영후를 배려해서 페널티킥을 맡겼고, 김영후는 그 기대에 부응하며 리그 첫 골을 올렸죠. 이후에도 좋은 모습을 보인 김영후는 윤준하의 패스를 이어받은 오른발 슛으로 두번째 골도 기록합니다.

이날 김영후의 기록은 2골 1도움, 팀의 3골에 모두 기여하며 부진을 완전히 털어내는 모습이었습니다. 경기는 3-3, 아쉬운 무승부로 끝났지만, 시즌 초반 돌풍이 꺾이면서 하향세로 내려서는 듯 했던 강원으로서는 적절한 타이밍에 골을 폭발시킨 김영후가 정말 반가웠을 테지요. 현재 기록으로는 3골 3도움, 김영후가 서서히 괴물의 본능을 드러내는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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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ueshine 2009/04/13 23:24 답글수정삭제

    수원이 밀린건 어떻게 아셨어요? 중계도 없었는데..

    리그 12위팀 빠가 부탁드려요. 봐주세요~ 굽신굽신.ㅋ

    광주골은 어딘가 모르게 어색하던데요. 아마 손에 맞은것 같기두 하구요.
    글구 인천은 키퍼진이 좋은 팀이라 큰 공백은 없을 것 같아요.

    • khris 2009/04/14 05:15 수정삭제

      왠지 이번 라운드부턴 수원이 살아날 거 같아서 아프리카랑 문자중계창을 같이 띄워놓았더랬지. 밀렸다는 건 좀 주관적인 느낌이었고..

      유걸이나 성경모 씨도 있으니 이섭이형 공백을 어느 정도 커버는 하겠지만, 역시 우리 팀 수비라인에선 이섭이형 존재감이 큰 편이어서 더 아쉬워지는 거지..ㅜ_ㅠ

      그나저나 올해만 축구하는 것도 아닌데 굳이 올해 성적만 말하면 곤란하다능..;ㅁ;
      아챔/리그 다 챙기지 말고 아챔에 집중하면 안될까나? 굽신굽신..ㅎㅎ

  2. 퓨퓨비 2009/04/15 04:50 답글수정삭제

    우리 경남같은 경우는 이번 주말 부산과의 경기가 승점 쌓기의 분수령이 될 듯 하구요.
    이번 주말 승리를 거둔다면 이때까지 지독시리 약했던 울산이나 포항, 성남과도 충분히 해 볼 만한 경기력을 뽐낼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2008시즌의 공격 3인방 김동찬-서상민-김영우의 컨디션 회복도 지켜볼 만 하구요.
    김동현 선수는 일단 감독님께서 스트라이커적인 자질이 매우 부족하다고 말씀을 하셨고, 또 그 부분을 메우기 위해 매일 1시간씩 추가 훈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 선수죠.

    • khris 2009/04/15 21:38 수정삭제

      그렇군요. 경남이 시즌 초반 5연속 무승부를 거두긴 했지만, 부산전을 기점으로 치고 올라갈 힘은 충분한 거 같아요.

      경남 경기는 별로 못 접하질 못했지만, 김동찬과 서상민은 언제든 터뜨릴 수 있는 힘이 있는 선수인 듯 합니다. 김영우는 조금 낯선 이름이긴 한데, 이후로는 좀 주의깊게 봐야겠네요.
      김동현의 스트라이커 특훈이 과연 어떤 성과를 거둘지는 저도 정말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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